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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52)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은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 마포 용강초등학교·이대부속중과 대신고를 다녔다.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후 장교(ROTC)로 복무했다. 80년대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신현수씨의 딸인 신선련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부인 신씨는 경희대 외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모 외국계 증권 한국지사의 고위간부로 있다.

김 부이사장은 전역 후 부친의 수행비서로 정치를 시작, 80년대 초 김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에는 ‘한국인권문제연구소’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97년 대선 때 출판 광고 기획업무를 맡아 선거기획사인 ‘밝은세상’을 운영했고, 남도출판사의 책임자로 김 대통령의 저서 ‘사랑하는 가족에게’를 출판하기도 했다.

선거 뒤에는 아태재단 부이사장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서울 역삼동에 개인사무실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는 등 움직임을 멈추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김 대통령 당선 후 그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한 번도 의혹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태재단이 특검의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그의 이름이 지상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용호씨가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자 특검은 이씨 계좌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김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씨의 거액 차명계좌가 드러났다. 돈의 액수도 처음에는 1억원이었으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5억원으로 커지고 김성환씨가 관리하는 차명계좌에서 드러난 돈이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돈 중 일부는 김 대통령 대선 잔금이라는 설도 돌고 있다. 김홍업씨의 한 측근은 “김 부이사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나중에 검찰에 가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그래픽> 김대통령 세 아들과 3대 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