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최규선(崔圭先·42·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는 작년 2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김희완씨 등을 통해 타이거풀스가 선정되도록 힘을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 대가로 타이거풀스 주식을 받아 홍걸씨와 김희완씨에게 줬다는 줄거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최씨가 실제로 타이거풀스 주식을 보유했음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최씨가 작년 3월 D사 대표 박모씨에게 타이거풀스 주식 1만2000주를 3억원에 팔았는데, 이 주식이 I사 대표 오모씨 명의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씨는 98년 4월 타이거풀스 설립 때 초대 대표이사였고, 지난달 29일까지 이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오씨가 대표로 있는 I사에는 현재 타이거풀스 대표인 송모(33)씨가 98년 1월부터 10월까지 이사로 참여했었다. 이런 정황은 오모씨 명의로 돼 있던 주식의 실제 주인이 최씨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을 산 박씨는 주식 대금을 최씨 여비서의 계좌에 입금했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비리를 서울지검에 고발한 천호영씨가 “최씨가 4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지목한 바로 그 계좌다. 최씨는 작년 11월에도 동업자 이모씨 여비서 명의의 타이거풀스 주식 2만6000주를 6억원에 박씨에게 파는 등 모두 9억원의 주식 매각 대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최씨가 작년 4월 27일 타이거풀스 주식 2만주를 당시 시세의 절반 가량인 주당 평균 1만5000원씩 3억원에 매입했고, 이 중 일부가 홍걸씨의 동서 황모씨가 경영했던 C토건의 부장 유모씨 등 3명의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천씨는 이 계좌를 최씨가 홍걸씨 몫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성수기자 ssbang@chosun.com

/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