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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가 이신범(이신범)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소(訴) 취하 조건으로 56만달러를 주기로 합의하고 그중 11만달러는 이미 지급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8일 홍걸씨가 미국 생활 중 사용한 막대한 돈의 출처와 그 돈을 마련한 경위 전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와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 전의원으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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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는 2000년 5월 미국 LA 팔로스버디스에 97만5000달러짜리 집을 구입했으며, 그 중 60만달러를 미국 월드세이빙스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지불했다.

이에 따라 유학생 신분으로 60만달러를 융자받은 경위에 대해 융자사기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FBI는 이 문제를 제기한 이 전 의원을 작년 12월 실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이 전의원을 통해 홍걸씨가 융자서류를 허위로 기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홍걸씨가 ▲융자서류 중 ‘미국시민’(US CITIZEN)이냐고 묻는 난에 ‘그렇다’라고 답했고 ▲자신이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벌고 있으며 ▲과거에 다른 융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허위 기재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법률상 융자사기 는 주요범죄로 취급된다.

이밖에 나머지 집 구입 비용 37만5000달러의 출처와 매월 수천달러에 이르는 은행융자 원리금 상환액의 출처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지난 2월 국회에서 공개된 홍걸씨 계좌의 2001년 2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의 입출금 내역에 따르면 그 기간 중 입금액이 약 3억원이었으며 출금액은 월 평균 87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출처와 용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으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이던 윤석중(尹晳重)씨를 국정홍보처 직원으로 임명해 LA로 보낸 것은 홍걸씨 송사 처리 때문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고, 한나라당은 “나중에 윤씨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 대가로서, 이는 홍걸씨 문제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