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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차동민·차동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9억원을 줬다고 폭로한 최규선(崔圭善·42·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가 작년 3월 이후 D건설사에서 이권청탁 등의 명목으로 받은 10억원 중 7억5000만원을 홍걸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씨가 작년 3월에서 12월 사이 D사의 계열사인 B건설사의 경남 창원시 아파트 건축사업 승인 등과 관련, 공무원 청탁 등의 명목으로 10차례에 걸쳐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잡아냈다.

최씨는 이 중 작년 11월 받은 5000만원과 작년 12월 받은 2억원 외에 7차례에 걸쳐 받은 7억5000만원을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가운데 일부는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받아 홍걸씨의 차 트렁크 속에 넣어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시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검찰에 출두하기 전인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98~2000년 홍걸씨에게 벤처투자 자금으로 500만~1000만원씩 모두 5억원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작년 1월 S건설 손모 회장이 빌려준 4억원을 곧바로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가, 말이 나오기에 6~7개월 뒤 4억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밝혔다.

최씨는 다음날 “4억원도 사실은 손 회장의 돈이 아니라 내가 빌려 준 것”이라고 번복했지만 어쨌든 홍걸씨에게 4억원이 건너갔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씨가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7억5000만원과 언론 등을 통해 홍걸씨에게 줬다고 폭로한 9억원이 별도의 돈인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같은 최씨의 진술로 미뤄 최씨가 홍걸씨에게 전달한 돈이 최대 16억5000만원에 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가 돈을 실제 받았는지, 받았다면 무슨 명목이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방성수기자 ssbang@chosun.com

/최재혁기자 jhchoi@chosun.com

<표>◇최규선씨가 김홍걸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돈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