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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金弘業)씨와 김홍걸(金弘傑)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고위간부는 12일 “이번주가 두 아들 수사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에 대통령 두 아들의 소환과 사법처리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말이다.

검찰 주변 분위기도 이번주 초 소환 날짜를 발표하고 청와대를 통해 당사자에게 통보한 뒤 이번주 안으로 자진출두 형식으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3~14일 소환 발표→15~17일 조사’가 유력하다는 것.

검찰 관계자들은 수사 진척상 두 아들을 언제, 어떤 순서로 조사할지를 검찰 수뇌부가 ‘결심’하는 일만 남았다고 전하고 있다. 일정과 관련해서는 ‘선(先)홍걸, 후(後)홍업 소환조사’ 일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조사를 받든 두 아들의 소환 간격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검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두 형제가 모두 구속될지, 한 명만 될지도 관심사이다. 일반적으로 형제를 동시에 구속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홍업·홍걸씨의 경우 관련된 사건이 다르고 여론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종래의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도 긴장한 표정이다. 두 아들 문제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게는 ‘입조심령’이 내려져 있다. 대외 창구는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으로 일원화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대목은 홍걸씨의 귀국 시기. 이는 곧바로 대통령 두 아들의 검찰 출두, 경우에 따라 사법처리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홍걸씨가 본인이 가깝게 느끼는 분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2~3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이 소환하면 홍걸씨는 곧바로 귀국한다”, “귀국해 국내에서 너무 대기하는 것도 모양이 우습지 않으냐”는 여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홍걸씨는 귀국과 동시에 곧바로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귀국’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로부터 홍걸씨의 ‘변호사 선임’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검찰출두 준비작업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홍업씨의 경우 내부적으로 변호사 선임이 끝난 상태이며 이미 지난주부터 변호사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과의 청와대 내 회동이 최근 자주 이뤄지는 것도 두 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흐름으로 읽혀진다. 김 의원은 “아버님도 (홍걸 문제가)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말해, 홍걸씨 문제에 대한 ‘사태파악’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그래픽> 김홍업 - 홍걸씨와 의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