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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인기 폭발 김준호·최창국씨

명랑 엽기가수 ‘춘부라더쓰’ 떴다
    박내선

    발행일 : 2002.06.04 / 정보통신 / 6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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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중국집 ‘철가방’을 들고 천호동 거리를 누비던 김준호(20)씨와 개량한복을 입고 ‘놀부보쌈’에서 접시를 나르던 최창국(20)씨는 요즘 유명세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신촌·강남 등 젊은이가 많은 장소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사인을 해 달라고 모여든다. 이 모든 게 다 인터넷 덕분이다.

    이제 사람들은 이들을 본명 대신 맹춘삼(김준호), 맹춘식(최창국)으로 부른다. 이들의 홈페이지 ‘춘부라더쓰’(www.choons.co.kr)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생긴 현상이다. 춘부라더쓰는 춘삼이와 춘식이가 만든 엽기 동영상 사이트. 단순히 두 청년의 우정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 연예 기획사가 춘삼이와 춘식이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만든 홈페이지다.

    “가수 루이스(본명 임상훈)가 부른 ‘중화반점’이란 노래가 있어요. ‘번개배달 춘삼이 빠라빠라 빠라밤~ 철가방이 나가신다’ 같은 가사로 이뤄져 있죠. 우리 둘이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엽기 사이트에 올렸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임상훈씨가 이걸 보고 연락을 해와 본격적으로 엽기 가수가 된 겁니다. ”

    이들은 현재 임상훈씨가 설립한 ‘림(LIM)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음반까지 냈다. 지난달부터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춘부라더쓰 CD는 비수기인 음반시장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특별히 방송 출연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길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이 꽤 많이 알아보더라고요. 우리 사이트가 유명해지고 우리가 부른 노래와 동영상이 이메일과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죠. ”

    이들이 인터넷의 인기 스타가 된 데는 춘식씨의 아버지가 사준 6만원짜리 PC카메라가 한몫 했다. 초등·중학교 동창 사이인 두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장난꾸러기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 이들은 컴퓨터 위의 PC카메라를 보자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두 사람은 사각팬티만 입고 담배를 피워 대며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첫 작품 ‘뽀뽀뽀’를 찍었다. “아빠가 출근할 때 훅~(담배연기 내뿜는 모습), 엄마가 안아줘도 훅~”.

    이후 이들은 ‘짤랑짤랑’ ‘곰 세마리’ ‘국민체조’ 등 우스꽝스러운 동영상을 계속 만들어 엽기 사이트에 올렸다. 춘식씨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틈틈이 웹디자인을 배워 동영상 제작 수준도 향상시켰다.

    이들은 요즘 월드컵을 맞아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란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부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럭을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월드컵 16강 기원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올해 다시 수학능력시험을 볼 계획이다. 이왕 연예계에 들어선 만큼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하려는 생각에서다. 춘삼씨는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꿈이었다”며 “인터넷 덕분에 쉽게 꿈을 이룬 만큼 내실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춘식씨는 “춘부라더쓰는 ‘저질’ 엽기가수와는 질적으로 다른 ‘명랑’ 엽기가수”라며 “엽기가수도 생명이 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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