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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이 많은 지수는 밤 10시 이전에 꿈나라에 가도 오전 8시가 돼야 일어난다. 정신없이 세수하고 머리 빗고 아침을 거른 채 30분쯤 걸어서 오전 9시까지 등교한다.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 담임 이초혜(李初惠) 교사는 “언제나 명랑하고 적극적이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춰서 우리 반 ‘짱’으로 통한다”고 했다.

월·수요일은 오후 3시, 화·목·금요일엔 오후 1시에 학교에서 나와 마을복지회관으로 직행, 수녀님과 자원봉사 선생님들로부터 음악·미술·한문·국어·종이접기·컴퓨터 등을 배운다.

복지회관에서 통하는 지수의 별명은 ‘조폭마누라’. 지수 또래 아이 20여명을 지도하는 이 루치아 수녀는 “지수가 마음은 어른보다도 꽉 찬 아이”라며 “다리가 아프신 할머니와 살면서 우편물, 공과금 청구서를 모두 챙기는 사람은 지수”라고 칭찬했다. 지수 할머니는 “저 어린 것이 나 대신 설거지도 하고 심부름도 잘 한다”고 자랑했다.

지수가 새해에 친구들에게 나눠줄 컬러 명함엔 이렇게 적혀 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우리 언제나 좋은 친구해요!!!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