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대표적 폐광촌’이란 상징성 때문에 태백시 철암동을 돕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종교인·건축가·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떠나지 못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해 몸으로 봉사하고 머리를 짜낸다.

철암동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교육이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있지만, 열악한 사교육 환경 때문에 고학년이 되면 태백시 번화가인 황지로 썰물처럼 떠난다. 철암중학교 인원이 114명인 데 비해 철암고등학교 인원은 36명에 불과하다. 아이들도 ‘떠난 아이들’과 ‘남은 아이들’로 나뉘는 것이다.

이렇게 남은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공부방이 작년 여름 개관한 철암 어린이도서관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15명이 공부방 어린이 20여명을 돌봐준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태백선린교회 원기준 목사는 “아이들 기(氣) 살리기가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건축가들은 2002년 독거 노인들에게 5채의 주택을 무상으로 세워주기도 했다. 건축가들의 집 지어주기 사업은 ‘탄광 역사의 유산’으로서 철암동을 보존한다는 문화적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거시적 사업의 일부다. 주대관 엑토건축 대표 등 건축가들(철암지역 건축도시작업팀)은 1997년부터 철암동을 연구, 철암동 전체를 탄광마을 박물관(빌리지움)으로 만들자는 271쪽의 보고서를 작년에 책으로 펴낸 일이 있다.

하지만 철암동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람들은 주민들 자신이다. 어려운 사람에 대한 정보를 사통오달 교환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철암 최고의 봉사자는 주민들 어려움을 알아주는 통장들과 통장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라고 말했다.

■철암동 주민 도우려면

태백시 철암동 주민들은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험한 탄광 노동을 하다 불구가 되거나 진폐에 걸린 광원들, 돈이 없어 폐허가 된 집에서 어쩔 수 없이 머물고 있는 노인들, 아빠를 객지에 보내고 외롭게 지내는 아이들…. 정부 지원만으로 민국이와 같은 폐광촌의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순 없습니다.

이분들을 돕고 싶은 분은 태백시 철암동사무소나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철암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033)582-4494 (033)550-2608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 (02)724-6333

철암동사무소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 연락이 가능하며, ‘사회복지 담당자’를 찾으면 됩니다. 철암동사무소 이메일(tbymca1@hanmail.net)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진성호 사회부 차장대우 shjin@chosun.com

이항수 사회부기자 hangsu@chosun.com

선우정 경제부기자 jsunwoo@chosun.com

신동흔 산업부기자 dhshin@chosun.com

방준오 사회부기자 obang@chosun.com

정지섭 사회부기자 xanadu@chosun.com

안상미 사회부기자 ima7708@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