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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을 향한 나눔의 손길은 강원도 탄광촌으로 이어졌다. ‘태백 철암동의 노인과 아이들’ 보도〈본지 19일자 A1·5면〉를 읽고, KT강원본부는 19일 조선일보에 전화를 걸어 “근육이 굳어 걷지 못하는 민국이에게 통신망이 연결된 컴퓨터를 지원하고 민국이의 서울 나들이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김민국(8)군은 희귀병인 근이영양증에 걸려 온몸이 굳어가고 있으며, 현재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엄마 등에 업히지 않으면 이동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는 독자도 조선일보 ‘우리 이웃’ 취재팀에 이메일을 보내와 “한쪽에선 돈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한쪽에선 아직도 도움을 못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민국이의 컴퓨터 구입에 작은 도움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 송정동에 거주하는 정래홍씨는 철암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민국이 가정에 1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시청 양인수 주민자치과장을 비롯해 서울 우면동, 구이동, 경기도 일산, 구리시 토평동, 서울 용산에 사는 익명의 독자들, 이름과 거주지를 밝히지 않은 독자 3명도 김민국군 가정에 일정 금액을 송금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잠원동의 익명의 독자는 3만~5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암동사무소와 조선일보는 지원의 뜻을 밝힌 독자들께 민국이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있으며, 송금된 지원금은 엄마 윤오목씨를 통해 민국이 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엄마 윤씨는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지원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웃의 온정이 민국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국군뿐만 아니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태백시 철암동의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는 지원금도 답지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 시라야마 요시에씨는 “철암동 주민들에게 전해달라”며 10만원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주지를 밝히지 않은 김형준씨는 50만원을 송금했다. 서울시 중곡4동에 사는 최우성씨도 50만원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압구정동과 광장동에 거주하는 독자가 각각 10만원과 3만원을 보내기로 약속했고, 부산 금사동에 거주하는 독자, 서울 남가좌1동, 신공덕동, 길동에 사는 독자, 주소지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독자도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독자들의 기부금은 철암동사무소를 통해 전액 연탄으로 교환돼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지원된다. 탄광촌인 철암동 주민들은 대부분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한다. 주소지를 밝히지 않은 한 독자는 학용품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철암동사무소는 설날을 앞두고 19일부터 가난한 철암동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쌀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철암동 주민 도우려면

폐허가 된 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 아빠를 객지에 보낸 외로운 아이들, 험한 탄광 일을 하다 불구가 되거나 진폐에 걸린 광원들…. 철암동의 이웃들은 정부 지원만으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분들을 돕고 싶은 분은 태백시 철암동사무소나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철암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033)582-4494 (033)550-2608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 (02)724-6333

철암동사무소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 연락이 가능합니다. 이메일(tbymca1@hanmail.net)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철암동사무소는 다만 “설을 앞두고 어려운 주민들에게 쌀 나눠주기를 시작해 전화 연결이 안 될 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특별취재팀

진성호 사회부 차장대우 shjin@chosun.com

이항수 사회부기자 hangsu@chosun.com

선우정 경제부기자 jsunwoo@chosun.com

신동흔 산업부기자 dhshin@chosun.com

방준오 사회부기자 obang@chosun.com

정지섭 사회부기자 xanadu@chosun.com

안상미 사회부기자 ima7708@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