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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철암동 김순미(가명·74) 할머니는 둘째 아들을 22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가계를 돕겠다”며 갱구로 들어간 아들은 매몰 사고로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관이던 남편이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난 직후였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렸는데도 ‘석 달만 갱도에서 고생하면 밖에서 일할 수 있다’면서 아들은 탄광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그 석 달을 일 주일 남긴 1982년 2월 23일이었다. 태백시 철암동에는 탄광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인들이 상처를 안고 늙어간다. <사진>은 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선탄장에서 방진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한 여성. 선탄과 여성 직원 중에는 탄광 사고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회사 배려로 취업한 경우가 많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