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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그림도 즐거운 테마음악회 유시연·조지현씨, 바이올린·피아노 독주

    김용운

    발행일 : 2004.05.06 / 느낌 C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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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모래알처럼 널린 음악도 사랑·이별·그리움 같은 특정 주제로 꿰는 음악회를 통해 선명한 정조를 드러낸다. 문학과 영화, 미술과 건축 등 이웃 예술(학문)과 음악이 소통하는 즐거움, 상상력을 키우고 넓히는 보람은 테마 음악회에 열정을 쏟는 연주자들이 덤으로 누리는 기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36·숙명여대교수)과 피아니스트 조지현(36·단국대교수)은 이런 테마음악회서 개성적 색깔을 보여준다. 무대를 만들 때마다 주제를 달리하며 풀어내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속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가다. 지난 2002년 ‘탱고’로 시작해 ‘소나타’ ‘환상곡’ 주제로 독주회를 이어온 유시연이 ‘교회음악’ 테마 음악회를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한다.

    역시 지난 2002년부터 ‘환상속으로’ ‘시가 흐르는 음악’ 테마 독주회를 해 온 조지현은 그 세 번째 무대를 ‘건반 위의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펼친다.

    “성악곡·첼로곡·실내악곡 등 여러 장르 종교음악을 바이올린으로 표현하면서 서양음악의 근원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 유시연은 이번 음악회서 바흐 ‘마태수난곡’의 알토영창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프랑크 ‘생명의 양식’, 글룩 ‘정령들의 춤’, 브루흐 ‘콜 니드라이’ 등을 연주한다. 미국 커티스음대서 아론 로잔드를 사사한 그는 “유태인 전통 선율과 흑인영가까지 다루는 프로그램을 짜면서 넉 달 넘게 음반 100여장을 섭렵했다”면서 “폭넓은 공부와 탐구야말로 테마 음악회의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지만 탱고 기법, 재즈 스타일, 성악가의 발성을 바이올린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노라면 그때마다 새로운 테마를 꿈꾸게 된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에 비해 좀더 구조적인 악기인 피아노를 다루는 조지현은 작곡가 이신우(서울대교수)가 최인수와 조르조 모란디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4개 소품’을 초연한다. 라흐마니노프와 무소르그스키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각기 작곡한 ‘회화적 연습곡’과 ‘전람회의 그림’도 함께 연주한다.

    “소리로 그림을 그리려 합니다. ” 조지현은 “주제를 갖고 프로그램을 짜면 익숙한 곡도 새롭게 보인다”고 했다. ‘전람회의 그림’만 하더라도 음악의 소재인 하르트만의 그림보다도,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태어난 음악의 스케일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 하지만 시리즈로 꾸리는 음악회의 흐름을 일관되게 지키기란 쉽잖다. 조지현은 “이번 무대도 청중과 친화적 소통을 위해 ‘회화적 연습곡(에튀드 타블로)’ 경우도 연습곡(에튀드·연주)보다는 그림(타블로)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무대에 스크린을 설치해 그림도 보여준다”고 했다. 1588-7890

    김용운기자 proarte@chosun.com

    기고자 :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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