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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 중국음식점, 미장원, 갈비집, 노래방, 칼국수집, 문구점…. 서울 노원구 상점 주인 17명이 지역 내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큰 후원금은 내지 못하더라도, 각자 도울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이웃을 돕는다. 이들은 월계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월계 커뮤니티’를 만들어 우리이웃네트워크에 참여하며 결식아동과 독거노인 등을 후원하고 있다.

피자헛 월계점 김태수(32) 점장은 지난 1월부터 결식아동을 위해 매주 수요일 피자 두 판을 복지관에 배달한다. 김씨는 “언젠가는 아이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흥겨운 놀이도 함께 하고, 피자도 맘껏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상계동 고려문구도매센터 배상우(33)씨는 지난 3월부터 월계종합사회복지관에 공책, 지우개, 크레파스, 스케치북 등 문구류를 매달 제공하고 있다. 문구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것. 배씨는 지난달 공책 1000여권을 트럭에 실어 복지관으로 실어날랐다. 배씨는 “아이들에게는 먹는 것만큼이나 학용품도 중요하다”며 “매달 공책·연필·지우개·도화지 등 필요한 학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월계동 ‘까치노래방’의 김종대(49)씨는 복지관에서 추천하는 초등학생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해 낮 시간대 노래방을 열어둔다. 그는 “아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불러댈 때,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어려운 이웃들도 마음을 툭 열어놓고 스트레스를 맘껏 풀 ‘오락’이 정말 필요하다”고 했다.

1년 가까이 독거노인 4~5명에게 공짜 자장면을 제공한 중국음식점 ‘월계관’의 김현길(39)씨는 앞으로 결식아동들에게도 자장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씨는 “한 달에 1만~2만원씩 복지관에 후원해왔지만 돈보다 자장면을 대접하니까 훨씬 인간적인 정이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월계종합사회복지관의 오동준 지역복지팀장은 “지역 단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가족 등 힘든 이웃들을 보듬어 안으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앞으로 ‘월계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상점들에게 특별한 표지판을 제공해 ‘우리이웃을 돕는 상점’이라고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