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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통해 공개된 ‘도청 X파일’이 여러 형태로 떠돌고 있다. ‘X파일’ 외에도 다른 종류의 도청테이프 3개가 더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안기부 도청 테이프 원본은 원래 카세트테이프 형태이다. 이를 풀어 녹취록을 만든 뒤, 상부 보고용인 요약 문건을 만든다. 도청된 내용이 테이프와 녹취록, 요약보고 문건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미림팀장인 공운영씨가 퇴직시 들고 나간 것도 테이프와 문건이다.

또 도청테이프의 성문분석 과정에서 콤팩트디스크(CD)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성문분석을 하려면 도청테이프를 디지털화해야 하기 때문에 테이프 내용이 CD에 옮겨지는 것이다. 국정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국정원도 성문분석가에게 CD를 가져갔다. X파일의 주요 내용은 방송 전파를 탔지만 테이프외에 녹취록과 보고문건, CD 등이 복사돼 모두 4가지 형태로 언론사 등에 돌고 있는 것이다.

1999년 당시 녹취록을 접했던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내부 문건과 글자체는 같지만, (내부용보다) 글자체가 크고 형식도 다르다”면서 “당시 보지 못했던 내용도 들어 있어, 삼성을 협박하기 위해 도청테이프 내용을 더 자세히 풀어 새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청X파일 테이프 내용을 요약한 1997년 9월 문건 외에 도청테이프는 없지만 문건형태인 99년 4월 10월에 도청된 문건 2건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진동기자 (블로그)jayd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