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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르면 이번주 중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도·감청 장비 및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압수수색 방법을 놓고 강제 수색을 할지, 아니면 국정원측의 협조를 얻어 임의 수색을 할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안기부 비밀도청조직인 ‘미림팀’의 재건·해체 과정과 지휘·보고 라인 등의 미림팀 배후 규명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조사했으며, 조만간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과 천용택 전 국정원장 등도 불러 도청 지시 및 유출 여부, 회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휴대전화 도·감청도 기술상 가능하다는 국정원의 발표와 관련, 휴대전화 도·감청 장비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2년쯤 국정원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다는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국정원 직원을 미국에 출장보냈던 사실에 주목하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구입하려 했던 국정원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비를 수입하려 했던 국내 보안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감청장비가 실제 존재하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훈기자 (블로그)nuk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