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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새해 들어 첫 사학법 반대 장외집회인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아이지키기 국민운동 경기대회’를 가졌다.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경기·서울·대구 지역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를 타고 ‘당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남 수정·안양·평택 등 지구당 이름이 적힌 종이를 저마다 유리창에 붙인 분홍색·녹색·하늘색의 관광버스 숫자는 집회 시작시간에는 50여 대로 불어나 행사장 앞 좌우 200여ｍ 길이의 왕복 8차로 도로 중 3개 차도를 빼곡히 채웠다.

집회 사회자는 “학부모·종교단체에서도 많은 분들이 왔다”고 했지만 3000여 명(한나라당 주장) 청중 사이에선 학부모나 종교단체의 표지는 보이지 않았다. 집회가 시작되자 청중은 연사들의 연설에 호응하는 사람과 행사장 좌우편 산책로에 임시로 들어선 포장마차 10여 곳에서 닭꼬치구이 어묵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兩分양분됐다. 박근혜 대표가 연설하기 전인 오후 5시쯤 해가 지면서 날씨가 추워지자 일부 청중이 “발 시리다” “춥다”며 집회장을 빠져나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 달을 넘긴 장외집회의 실상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면 이제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시킬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는 데도 관심을 보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은 먼저 개방형이사제와 이사장 가족의 교장·학장 임명 금지, 이사장 친인척 이사 數수의 제한 등 개정 사학법에서 지적되는 위헌적 요소들을 어떻게 입법적으로 해결할지 代案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한나라당엔 이것 말고도 지난해 국회에 낸 대입자율화·교육평준화 개선·자율형 공사립학교 확대 관련 법안들을 관철시켜야 하는 숙제도 있다. 국민들의 반응도 장외투쟁에만 매달리는 데 고개를 갸웃하는 쪽(장외투쟁 반대 81.8%·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으로 기울고 있으니 말이다.

장르 : 고정물 사설
본문자수 : 95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