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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폭발사고 원인과, 1999년 화성탐사선이 궤도 진입에 실패한 원인의 공통점은?

‘인치’와 ‘파운드’ 등 잘못된 계량 단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챌린저호는 ‘인치’로 계산된 왕복선 설계를 ‘센티미터(㎝)’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화성탐사선은 로켓 추진력을 ‘그램(ｇ)’이 아닌 ‘파운드’로 잘못 계산해 장착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었다.

계량 단위의 혼동은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논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1마지기’는 얼마일까. 일부 경기도 주민은 150평(坪)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충청과 강원도에선 1마지기를 각각 200평과 300평(또는 150평)으로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 1평은 몇 제곱미터(㎡)일까. 토지는 3.3㎡지만, 유리는 0.09㎡에 해당한다. 1근(斤)도 품목별로 다르다. 소고기는 600ｇ, 포도와 딸기는 400ｇ, 채소는 375ｇ이 1근이다.

정부는 2일 재경부·산자부·농림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잘못된 계량단위 사용이 상거래에 혼란을 가져오고 부정확한 거래를 유발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지정된 계량단위 보급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사용을 금지하는 비(非)법정계량단위는 인치, 마일, 야드, 평, 마지기, 되, 말, 가마, 근, 파운드, 온스, 돈, 냥 등이다. 토지·아파트·건물 등 넓이는 평이 아닌 제곱미터(㎡)를, 금·은 등 귀금속과 육류·곡물·과일의 무게는 반드시 그램(ｇ)이나 킬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전국의 도로표지판, 이정표 등을 대상으로 비법정계량단위 사용 실태조사를 벌여 관할 기관 또는 업체에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한글, 워드 등 컴퓨터 프로그램과 학습지 등에서도 법정계량단위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정혜전기자 (블로그)coolj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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