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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 집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대표는 20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변화와 리더십'이라는 좋은 주제를 놓고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겠다"고 덕담을 했다. 27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3선을 자랑하는 오자와 대표는 김종필 전 총리와는 '바둑 친구'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한국에 지인들이 많다. 오자와 대표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도 만난다.

오자와 대표는 방한에 앞서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는 "한일 관계를 진정한 신뢰에 바탕한 우호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인이 솔선해 여러 가지 문제에서 신뢰와 우호의 증거를 내세워, 한국 국민들에게 이해와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일 한국인들의 지방참정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 등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오자와 대표는 "일본측이 큰 잘못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들을 모시는 곳에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하지만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을 주도해 많은 국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A급 전범)이 함께 있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전쟁 책임자들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분리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이 강력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참의원선거에서 압승한 것에 대해 오자와 대표는 "고이즈미 내각 이후 자민당은 사회 안전망을 갖추지 않은 채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 일부의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일반국민과의 사이에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큰 격차가 생겨나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자유경쟁의 전제조건으로 연금·의료 등 사회 안전망(Safety Net)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정치적 리더십은 스스로가 얻으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일본이 보통국가로서, 그리고 일본인이 보통국민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성의를 갖고 활동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는 반드시 성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오자와 대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EU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일 양국이 협력하고, 나아가 중국을 포함한 3개국이 강력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차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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