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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잘 팔려"

프랑스 패션브랜드 '롱샴' 장 카세그렝 사장 방한
    최보윤

    발행일 : 2009.03.16 / 사람 A3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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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어렵다 하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장사가 꾸준히 잘 됩니다. 아무래도 한국 여성들이 유럽 여성들보다 '신상품'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만난 프랑스 패션 브랜드 롱샴(Longchamp)의 장 카세그렝(Cassegrain·45) 사장에겐 글로벌 경제위기가 남의 말인 듯했다. 롱샴의 히트상품인 접으면 손바닥만해지는 나일론 가방, '르 플리야쥬(le pliage)'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0만개, 지금까지 15년간 3000만개가 팔렸다. 특히 한국에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지난 2006년부터 영국 출신 유명 모델인 케이트 모스와 합작해 만든 제품은 국내 출시된 뒤 예약 주문을 넣어야 할 정도였다.

    1948년 할아버지가 세운 회사를 이어받아 3대째 이어 경영하고 있는 그는 그간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명동과 압구정동 거리에서 매번 놀란다고 했다. "파리가 패션 도시라고들 하죠?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등 유명 패션 하우스가 몰려 있으니까요. 하지만 프랑스 여성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편한 캐주얼 의류를 선호합니다. 한국은 그 반대인 듯싶어요. 여성들의 옷차림이 훨씬 화려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유행의 가방이 들려 있고, 바로 파티에 나가도 손색없는 차림들이 상당수죠."

    성공의 비결을 묻자 그는 "위험을 무릅쓰는 브랜드가 결국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2006년 케이트 모스와 계약을 추진할 때만 해도 그녀는 마약 흡입 파문으로 패션계에서 퇴출당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시장 조사를 통해 그녀가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죠. 결국 우린 성공했습니다."

    고급 가죽 파이프 케이스 등을 만들던 남성 브랜드에서 출발해 여성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어준 대표 상품 '르 플리야쥬'도 발상의 전환이 도움이 됐다. "할아버지가 1970년대에 프랑스 군대에 납품하던 나일론 소재의 제품들을 20년이 지난 뒤 '접을 수 있는 가방'이라는 콘셉트를 가미해 패션 가방으로 전환시킨 겁니다. 실패가 두렵다면 새로운 브랜드가 금세 뜨고 지는 패션 시장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고자 : 최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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