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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3일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정규(61)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변호사)과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체포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2004~2005년)을 지낸 박씨는 청와대 재직 당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A3·4면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 외에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도 불법 정치자금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구속했다.

작년 6월 청와대 비서관에서 사퇴한 추씨는 그해 9월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중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으며 실제 세무조사를 막지는 못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추씨는 검찰에서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 심문은 검사와 변호인만 참석한 가운데 궐석으로 진행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박 회장 구명을 위한 여권 인사들의 '대책회의'와 관련, "수사에는 성역이 없다. 의구심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최재혁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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