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경남 김해시가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의 각종 개발 사업을 재검토키로 했다.

김해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탓"이라 밝히고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대검 수사를 받게 된 사실과 관련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해시는 작년 1월,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봉하마을 일대를 자연친화적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개발사업 기본계획'을 마련, 추진해왔다.

김해시는 이 가운데 복지관(6억원) 건립사업 등 이미 끝난 사업과, 생가복원 및 관광객 휴식마당 조성사업(9억8000만원) 등 진행중인 사업을 제외하고, 마을경관식재(20억원) 등 시작하지 않은 사업은 재검토해 보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계획에 포함됐으나 아직 시작하지 않은 조경수 심기 등 마을 경관 식재, 마을쉼터 등 마을마당 조성사업 등의 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그러나 환경부가 추진하는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60억원)과 산림청의 산림경영 모델숲(웰빙숲) 조성사업(30억원) 등 중앙부처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5분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가 오후 5시25분쯤 돌아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등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쑥색 렉스턴 차량을 혼자 몰고 온 문 전 비서실장은 사저 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1시간 20분 뒤 차까지 함께 걸어 내려온 김경수 비서관의 배웅을 받으며 사저 밖으로 나왔다.

기고자 : 박순찬 강인범
본문자수 : 145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