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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해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죽기 직전에 파산한다는 심정으로 돈 관리를 해야 행복한 노후를 지낼 수 있습니다."

10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조선일보와 한국FP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1만명 무료 재무설계' 프로젝트의 핵심 행사인 '돈 걱정 끝내주는 재무설계' 무료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소장은 "나이가 들면 집 평수부터 줄여나가라"고 강조했다. "30대(代)엔 30평, 40대엔 40평 식으로 나이가 들수록 집 평수를 늘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급속히 고령화되는 데다 몇년 있으면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는 또 "재테크는 일본 경제 버블(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생긴 말로 버블 붕괴 이후 일본에선 쓰지 않는 용어"라며 "어떻게 돈을 벌까 보다 어떻게 돈을 쓸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단기적으로 수익률만 높이는 재테크에 집착한 채 지출에 대한 원칙을 세워놓지 않으면 설령 단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더라도 모아놓은 돈이 금세 모래성처럼 사라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우 소장은 "매일 커피전문점에서 사먹는 커피 한 잔 값인 4300원을 모으면 30년 후에 1억9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일상생활에서 별 의식 없이 나가는 작은 돈부터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미리 전화로 사전 등록을 하거나 당일 현장 접수를 한 4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갓난아이를 안고 온 주부부터 중절모를 쓰고 참석한 할아버지까지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자식 집에서 죽을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스스로 돈을 모아 실버타운에서 죽을 정도의 계획을 세워놓아야 한다"는 우 소장의 강연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요 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강연회 후 이어진 1대1 무료 재무설계 상담에는 300여명의 희망자가 몰렸다. 현장에 투입된 40명의 재무설계사들이 모두 현장에서 상담해줄 수가 없어 상당수가 추후 개별 상담 신청을 한 후 발걸음을 돌렸다. 부부가 함께 1대1 재무설계 상담을 받은 이재호(60·대전 서구)씨는 "은퇴하면서 퇴직금으로 2억원 정도 받으면 전원주택이나 하나 마련해서 살려 했는데 강연회와 상담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재산 대부분을 부동산에 묶어놓기보다는 여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도록 금융자산과 부동산 비중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돈 걱정 끝내주는 재무설계' 강연회는 10일 대전에 이어 오는 17일 전주 KT빌딩 3층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2차 강연회에서도 우재룡 소장의 무료 강연과 함께, 즉석에서 한국FP협회 소속 재무설계사들의 무료 상담이 진행된다. 단 행사장 수용인원이 300명으로 제한돼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강연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국 어디에서든 1만명 무료 재무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무료 재무설계 상담을 받으려면 오는 23일까지 조선닷컴(chosun.com)이나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혹은 한국FP협회(fpkorea.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한국FP협회 (02)3276-7653 기고자 : 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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