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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더 월드(The World)는 2010년 11월 16일 '한국에서 외국인 신부를 구하라(Protecting foreign brides in South Korea)'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는 "한국인 남편은 온종일 술을 마시고, 밤이 되면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베트남 신부의 눈물 나는 고발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주폭 남편'은 해외에서 보는 한국의 이미지까지 망쳐놓는다. 주폭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귀국하는 이주 여성 본인은 물론 그 가족과 친척과 친구까지도 한국을 '남편이 술 취해 아내를 때리는 나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코리안 드림'을 품고 온 이주 여성이 약 16만명에 달한다.

여성가족부가 작년에 발표한 가정 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주 여성과 결혼해 폭력을 행사한 남편의 41.4%가 술에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일반 가정은 술 취해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21.9％로 절반 수준이었다. 취재팀이 만난 이주 여성 상담사들은 "집에서 쉬쉬하는 비율까지 합하면 실제는 60~70% 이상의 이주 여성이 주폭 남편에게 맞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폭 남편 때문에 자칫 동남아 등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이 혐한(嫌韓), 반한(反韓) 감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12·13면 기고자 : 남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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