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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유해물 차단 서비스, 2000억원대 성장

수업 시간엔 게임 기능 차단 욕설·학교폭력 감시하는 앱도
    박순찬

    발행일 : 2012.10.11 / 경제 B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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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독'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300만에 달하는 어린이, 청소년 가입자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는 본인 인증 없이 성인용 앱(응용 프로그램) 등 유해물에도 쉽게 접속할 수 있어 부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IT업체들이 이런 '우려의 시장'을 겨냥,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유해물 차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잇단 성범죄의 원인 중 하나로 '야동(야한 동영상)'이 지목되는 것도 관련 프로그램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성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차단 프로그램 업체의 주가(株價)가 올라가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차단 프로그램 봇물

    스마트폰 차단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사생활 침해'라고 반발할 만큼 치밀하게 작동한다. KT의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는 부모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자녀의 스마트폰에 깔린 앱(응용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앱 사용시간도 일일이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 있을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게임 앱을 쓰지 못하게 부모가 막을 수 있다. 유해 사이트 접속 차단은 물론 접속을 시도하기만 해도 부모에게 알려준다. 비밀번호 잠금이 돼 있어 자녀가 임의로 앱을 삭제할 수 없고, 설령 지웠다 해도 부모에게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가 날아간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각각 'T청소년안심서비스' '유플러스 자녀폰지킴이' 등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보안관' 앱도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

    자녀의 스마트폰에 '맞을래' '죽을래' 등과 같이 폭력적인 단어나 욕설이 담긴 메시지가 오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학교폭력 감시 앱(모바일가디언)도 나와 있다.

    실제 이용자는 미미한 수준

    이런 차단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포털에서는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10대 청소년들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털 검색창에 차단 프로그램의 이름을 치면 '○○ 뚫는 법' '○○ 무력화' '○○ 강제삭제' 등과 관련된 게시물 수백여건이 검색된다. 차단 앱이 등록된 앱스토어에는 청소년들이 올린 악성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피해 나가는 편법이 등장할 때마다 IT업체들도 이를 보완하면서 청소년들과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김기연 부장은 "매일 인터넷에 떠도는 무력화 방법을 확인하고 유해사이트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평균 1600여개의 유해사이트가 새로 생겨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에 가입돼 있는 청소년과 어린이는 총 278만5000명이다. 이 중 모바일 음란물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7만7815명으로 서비스 이용률이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동통신사가 모든 청소년 가입자에게 일괄적으로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당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유해물 차단 시장이 2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무선시장이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스마트폰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현황(2012.9 현재)
    기고자 : 박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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