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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설악산 공룡릉? 泰山에 '한국길' 열린다

    안중국

    발행일 : 2013.09.12 / 주말섹션 D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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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눈을 가린 채로 이곳으로 순간이동 하여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국의 등산 마니아들은 십중팔구 "설악산 공룡릉!" 아니면 "도봉산 포대능선!"하고 외칠 것이다. 여기는 중국 태산(泰山·1532m) '한국길'의 칼바위 능선. 두툼한 버섯, 쌀자루를 머리에 인 노모(老母), 혹은 으르렁거리는 표범 모양 등 조물주가 기교를 다해 빚은 크고 작은 기암(奇岩)들의 종합전시장 같다.

    설악산이나 북한산의 기암 능선을 하도 보아 심드렁해진 등산꾼들이 칼바위 기암 풍경에 너나없이 환호한다. 나름 오랜 경력의 등산꾼에게도 이곳 칼바위능선 기암군은 종종 헛발을 디디게 할 정도로 감탄스럽다. 암봉들은 암회색이 아니라 불그스레한 '젊은 기운'이 감돈다.

    칼바위능선은 중국 태산에 새로이 개설된 '한국길'의 핵심 경관부다. 태산은 중국 5악 중 동악(東岳)으로 중국인들이 대대로 신성시해왔고, 기원전 219년 진시황제를 비롯해 중국의 역대 많은 제왕이 하늘의 뜻을 받드는 봉선(封禪) 의식을 행했던 명산. 천 년 고찰과 사당, 비석 등이 발에 챌 만큼 많고 경관도 아름답다. 이 때문에 1987년 유네스코 복합유산, 즉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동시에 지정됐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이 태산에 한국인 등산객들을 위한 '한국길'이 만들어진 것.

    중국인들에게 태산은 성산(聖山)이라 그동안 매년 500만명이 넘게 찾았지만 한국인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었다. 정상 주 등산로가 무려 7400여개에 달하는 계단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길'은 계단은 거의 밟지 않고 숲과 바위지대로만 이어지는 한편, 절경 칼바위 능선을 끼고 있는 등 한국의 등산 동호인들 구미에 맞는 요소로 구성돼 있다. 태산 관광 당국은 한국인 등산객들을 위해 한국어 안내 팻말을 세우고 위험한 곳에는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한국길'은 복잡한 중앙계단길의 인파를 피하는 한편 절경 암봉과 암릉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정상 동쪽 지역에 만들어졌다. 현재 정상의 제단 옥황정~칼바위~직구 저수지 코스가 열려 있다. 등산객은 케이블카를 타고 옥황정으로 올랐다가 칼바위 경관을 즐기며 직구저수지 쪽으로 하산한다. 칼바위능선을 지나서도 앞이 탁 트이고 걷는 재미가 남다른 바위지대가 길게 이어진다.

    태산 관광 당국은 월간 山, 산악투어와 함께 10월 10일 한국길 개통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케이블카 이용 등에서 특전이 제공된다. 태산 여행은 위동페리를 이용한 4박5일, 항공기편을 이용한 2박3일 두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산악투어는 개통식 행사(10월 10일) 참가를 원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10월 8~12일 4박5일 특별 패키지상품을 선보였다. 비용 40만원 안팎. 문의 산악투어, (02)730-0022.
    기고자 : 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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