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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충남 서산·태안 재선거는 '3파전' 양상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각종 비리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8년간 시장·국회의원 재·보선만 네 차례 치러지면서 주민들의 선거 피로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의 정치 신인 김제식(56)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지역 토박이이자 친노(親盧)계 인사인 조한기(47) 후보를 공천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태권(67)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과 태안군수에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큰 차이로 당선됐다. 재선(再選)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서산에서는 이겼지만 태안에서는 졌다. 한 충남 지역 국회의원은 "약 18만명이 사는 서산·태안은 기본적으로 야당세가 취약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보수 여권표가 분산될 수 있다"며 "또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했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여전히 복잡 미묘한 틈새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민심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조·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다만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안팎이었다.

세 후보는 모두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지난해 3월 고향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중앙의 힘을 빌려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서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조 후보는 한명숙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친노의 핵심 인사인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지사의 선거를 도왔다. 2012년 총선에서는 28.31%로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에게 패했다. 조 후보는 "시민단체, 정부, 국회 등 다양한 경험을 밑바닥부터 해왔기 때문에 갈등 조정 및 해소 역량에 있어 탁월한 젊고 참신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문화관광부 차관을 거쳐 충남도지사를 지낸 박 후보는 "지역민을 위한 경륜과 능력을 갖춘 후보가 일꾼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 김제식 후보(새누리당) / 조한기 후보(새정치민주연합)/ 박태권 후보(무소속) 기고자 : 김아진 장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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