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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용기(52)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영순(50)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공직 대결이다.

정 후보는 지난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박 후보와 겨뤄 모두 이겼다. 이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누를지, 아니면 박 후보가 회심의 복수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정 후보는 경찰대에 1기로 들어갔으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퇴한 뒤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당료로 입당해 이회창 전 총재 보좌역, 대덕구 지구당위원장을 거쳐 8년간 대덕구청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는 대덕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세 차례 내리 낙선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번에 금배지에 도전하게 됐다.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43%)가 박 후보(33.1%)를 10%p 차로 앞섰다. 대덕구는 18~19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16~17대엔 각각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김원웅 전 의원이 연달아 당선된 곳이어서 여당 세력이 강한 곳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지난달 지방선거 때는 대전 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5곳 중 4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33.8%로 1위를, 박 후보가 29.5%로 3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당시에는 후보가 5명 난립해 표가 분산됐던 만큼 양자 대결로 펼쳐지는 이번에는 승패가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는 모두 충청권 광역 철도 사업과 도시 철도 2호선 대덕구 관통 등 지역 밀착 공약을 내걸고 있다. 정 후보는 "지역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며 "임기 동안 도시 철도, 회덕IC 건설 등 지역 최대 관심사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덕구는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낙후한 지역이다"며 "청와대와 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사람으로 중앙 정계 인맥을 활용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래픽] 정용기 후보 (새누리당) vs 박영순 후보 (새정치연합) 기고자 : 김은정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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