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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陸)·해(海)·공(空)을 넘나드는 전 세계 군인들의 '블록버스터급 스포츠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세계 군인들의 올림픽'이라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다음 달 2일부터 열흘간 경북 문경에서 열린다. 군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스포츠를 통한 우정'이라는 표어 아래 한곳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세계적 이목을 끄는 독특한 행사다.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내 스타디움(1만2500석 규모)에서 열릴 예정인 개막식에서는 선수단 입장 때 세계 각국 군인들의 다양한 군복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김상기 대회 조직위원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열리는 군인들의 축제인 만큼 멋진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48년 창설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린다.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대회는 꾸준히 참가국이 늘면서 올해 최대 규모(122개국 7300명)로 성장했다. 6회째를 맞이한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204개국), 유니버시아드대회(167개국)에 이어 셋째로 큰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출신 선수들도 참가해 경기력이 의외로 높은 편이다.

참가 군인 선수들이 열흘 동안 누비게 되는 '전장(戰場)'의 스케일은 어떤 스포츠 대회와 비교해도 최고를 자랑한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만 있는 군사 종목 다섯 가지는 땅과 하늘, 물을 가리지 않고 자연 그 자체를 경기장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액션 대작을 보는 것과 같은 아찔함을 선사한다.

실제 수류탄과 무게·크기가 같은 모형을 던지는 '수류탄 던지기'(육군 5종 경기), 물 위에서 보트를 타고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함 운용술과 인명 구조 수영(해군 5종), 고도 600피트(약 183m)에서 40분간 훈련기를 타는 비행 경기(공군 5종), 지상 1만피트(약 3㎞)의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고공 강하(패러슈팅), 산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지정된 곳을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 등 실제 군인들의 훈련 내용을 옮겨다 놓은 듯한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윤문학(대령) 조직위 경기부장은 "군사 종목 5개는 올림픽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스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예산을 최소화해 '알뜰 대회'로 운영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경기장 단 한 곳도 신축 없이 문경·김천·안동·예천 등 경북 내 8개 시군에 있는 기존 군부대 시설과 체육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할 예정이다. 참가 선수들에겐 이동식 숙소인 카라반(캠핑카)이 제공된다.

278명(남자 227명, 여자 51명)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이번에 금메달 25~30개 획득, 종합 3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관심을 끌었던 북한은 최근 조직위에 대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

1995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돼 4년마다 열리는 '세계 군인들의 올림픽'. 올림픽·유니버시아드대회 다음으로 세계에서 셋째로 큰 종합스포츠대회.
일정: 10월 2~11일(10일간)
장소: 경북 문경 등 8개 시·군
참가 규모: 122개국 7300명
종목: 24개(19개 일반종목, 5개 군사종목)

기고자 : 최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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