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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을 두 발로 걷고 두 바퀴로 달리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행·자전거 축제 '2015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다음 달 4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서울 광화문광장~반포한강공원 구간에서 열린다. 조선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페스티벌은 2013년 시작돼 올해가 3회째다. 서울시는 걷·자 페스티벌을 '걷는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평소 자동차의 전유물이던 서울 간선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제공해 서울을 보행 친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높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걷기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남산3호터널을 지나 잠수교를 건너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하는 7.6㎞ 코스다. 자전거는 걷기와 같은 코스로 가다가 잠수교 대신 반포대교를 건너 서초3동 사거리까지 갔다가 반포한강공원으로 돌아오는 15㎞ 코스다.

이번 행사에는 걷기 1만명, 자전거 5000명 등 시민 총 1만50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사무국 홈페이지(www.walkseoul.com)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자전거 타기의 경우엔 중학생 이상(2002년 이전 출생자)으로 코스 완주가 가능해야 한다. 걷기와 자전거 모두 18세 미만 참가자의 경우 반드시 만 18세 이상의 보호자와 함께 신청해야 참가가 가능하다. 그룹 '자전거 탄 풍경' 등의 축하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이날 행사의 참가비는 없다.

출발 전 광화문광장에서는 치어리더와 함께 몸 풀기 체조가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문까지 길거리 타악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역사 속 인물과 같은 복장을 갖추고 벌이는 퍼포먼스인 '코스튬 플레이'가 이어진다. 남산3호터널 안에선 DJ 음악에 맞춰 꽃, 구름, 낙엽 등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 조명 쇼가 펼쳐진다. DJ를 태운 차량이 코스 곳곳을 이동하며 디제잉을 하는 'DJ 카퍼레이드'도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잠수교가 시작되는 부분에선 걷기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풍물패 공연도 열린다. 시민 참여 공연단의 공연도 코스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도착지인 반포한강공원에 이르렀다고 해서 모든 행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착 이후엔 그룹 '자전거 탄 풍경'과 4인조 남성 중창단 '유엔젤보이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걷기연합회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보행 자세 등을 측정하고 바르게 걷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가자들 이름이 모두 새겨진 '네임 월 포토존'도 반포한강공원에 세워져 사진 촬영지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선 참가자가 걷·자 페스티벌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스를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참가 후기와 함께 업로드하면 주최 측이 베스트샷을 선정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행사 당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서울 도심 도로의 차량 통행이 순차적으로 통제된다. 행사 진행 요원, 자원봉사자, 모범 운전자가 투입돼 안전을 책임지고, 구급차와 의료진도 행사 구간 곳곳에 배치돼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그래픽] 2015 서울 걷·자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