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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르 베레트-제하비·로니 로젠틀 글｜실비아 카비브 그림｜김루시아 옮김｜초록개구리｜32쪽｜1만1000원

아프리카 난민 어린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 최근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소년의 죽음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아프리카 북동부의 에리트레아와 수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네 명의 아이들이 겪은 실제 체험이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난민촌을 거쳐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을 때 2년 동안 매주 한 번씩 아이들이 서로에게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했다.

열 살짜리 쌍둥이 남매 물루와 차가이가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고, 이웃나라 난민촌을 거쳐 삼촌 집으로 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하이에나가 어슬렁거리는 캄캄한 밤에 둘이 손을 꼭 맞잡고 걷고, 지혜를 발휘해 국경을 지키던 군인을 따돌리는 장면도 나온다. 주술사 할머니가 따라 준 용기를 주는 물약과 위험에서 구해줄 뼛조각과 돌멩이가 든 주머니를 꼭 쥐고 마침내 남매는 삼촌을 만나게 된다.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선 지금도 물루와 차가이 같은 난민 어린이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기고자 : 신동흔
본문자수 : 65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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