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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읽고] 범죄사건 보도 시 '입양인' 언급 신중해야

    신언항

    발행일 : 2015.11.06 / 여론/독자 A3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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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어머니를 감금한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원모씨에 대한 법원 판결과 관련해, 언론마다 '입양' '노모' '정신병원 감금' 등 감성을 자극하는 어휘들을 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존속 감금'이라는 범죄 혐의는 당연히 보도해야 한다. 문제는 범죄 혐의자 앞에 '입양'이라는 수식어를 반복해 입양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입양인이 가해자 혹은 범행 용의자나 피의자 신분일 경우 언론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입양 사실과 그의 가족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길러준 은혜도 모르는… 입양인'이라는 표현도 습관적으로 따라다닌다. 존속 관련 범죄가 '패륜 범죄'이자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며 이견이 없다. 다만 이 범죄는 여러 사회병리 현상에서 기인된 복합적인 문제로 입양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별 문제의식 없이 '입양'을 강조·보도한다. 이럴 때마다 입양인들과 양부모, 그리고 입양 기관, 입양 관련 단체 등은 괴롭다.

    이러한 보도는 입양인에 대해 그릇된 편견을 심어주게 되어 예비 양부모들이 입양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입양인과 입양 가족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소수 계층이자 약자들이다. 그들은 입양인이 크게 부각된 사건의 보도 앞에서 더욱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신언항 중앙입양원 원장
    기고자 : 신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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