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강연·낭독·문학기행 등 출판사도 기획 늘려라

도서정가제 1년… 출판사 "70% 매출 하락"
    어수웅

    발행일 : 2015.11.16 / 문화 A23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액이 떨어진 출판사가 71.1%다. 힘들다."(한국출판인회의 설문조사)

    "독자에게 돌아온 혜택이 뭔지 잘 모르겠다. 부담만 늘어난 것 아니냐."(월 2회 이상 책을 구입한다는 독자 차상원씨)

    "올해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733억원, 영업이익은 518.3% 증가한 93억원."(온라인서점 예스 24)

    "신간의 정가(定價)는 지난해보다 평균 6.2% 하락. 도서정가제 덕분이다."(문화체육관광부)

    오는 21일은 새로운 도서정가제의 전면 시행 1주년이 되는 날. 이해당사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각계의 표정은 이렇게 요약된다. 출판사 우울, 독자는 불만, 대형 서점은 표정 관리, 취향 중심의 중소 서점에는 기회.

    문체부는 지난 1년 동안 출판 시장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014년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출판사 450곳, 서점·총판 550곳 등 총 1000개사를 설문하고 인터뷰한 결과다. 요약하면 ▲신간 도서 가격 하락 ▲지역 중소 서점 경영 여건 개선 ▲건전한 출판 유통 질서 정립 등이다. 수치로 보면 신간 가격 평균 6.2% 하락(1만9106원에서 1만7916원), 신간 발행 종수 7.4% 감소(5만7644종에서 5만3353종), 구간(舊刊) 7625종 평균 44.6% 정가 인하(재정가) 등이다. 하지만 문체부의 '자찬(自贊)'과 달리 현장, 특히 출판사와 독자의 입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윤철호)의 최근 조사 결과, 114개 출판사 중에서 약 71%인 81개사가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액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78.6%는 이를 도서정가제 때문으로 보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럼에도 응답자의 60.5%가 완전도서정가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한 것. 출판인회의 박효상 유통위원장은 "출판사들이 매출 하락을 힘들어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격 경쟁에서 가치 경쟁으로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광폭 할인'으로 인한 공멸(共滅)을 막고, 가격 아닌 가치 경쟁으로 가는 구체적 대안은 어떤 게 있을까. 출판평론가 표정훈 한양대 특임교수는 "지금까지 공공 부문이 독서 진흥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출판사가 이 역할을 아우를 필요가 있다"면서 "저자 강연, 낭독회, 문학 기행 등 출판사가 기획하고 서점이 공간을 제공하는 시도를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 통영에는 최근 400~500권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서점이 생겼다. 지역 출판사인 '남해의 봄날'이 시작한 동네 서점. 하지만 공연·낭독·저자 강연 등으로 꾸민 지난달의 북 콘서트 '책쫌 읽는 통영'에는 '무려' 100여명의 독자가 모였다고 했다. 남해의 봄날 정은영 대표는 "특화된 독자 서비스가 차별화의 관건"이라며 "타깃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 책값 할인 안 해도 독자가 온다"고 했다.

    [그래픽] 한국출판인회의 114개 출판사 설문 / 문화부 출판유통 관련 1000사 설문·인터뷰
    기고자 : 어수웅
    본문자수 : 151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