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프로야구 한화의 경기는 지난해 '마리한화' 야구라 불렸다. 근성과 투혼으로 숱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중독성이 있다고 해서 팬들이 붙인 말이다. 올해 초반 한화 야구는 중독은커녕 짜증과 실망만 자아냈다.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 동안 연승 없이 2·3·4·7연패를 한 번씩 당했다. 원칙 없는 투수 운용으로 대량 실점을 자초했고,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30일과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1만3000좌석이 매진됐다. 최하위인 성적에도 올 시즌 1·2번째 매진을 기록한 것이다. '마리한화'의 부활 징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초 KIA를 상대로 2승(1경기 우천 취소)을 거둔 데 이어 29일 삼성까지 잡아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29일 삼성전에선 8회말 타선 폭발로 10대5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고, 30일에는 3대6으로 졌으나 중반까지 끈끈한 승부를 벌였다.

한화는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일 삼성에 9대8 역전승을 거뒀다. 1회 2실점 한 뒤 곧바로 1회말 5점을 뽑았고, 중반까지 5―8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5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허도환이 6―8로 뒤지던 6회말 1타점 2루타, 7―8로 뒤진 8회 1사 1·2루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중월 2루타를 뿜어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우람은 7―8로 뒤진 7회 2사 1루 때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5경기 4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주초 2위 SK와 문학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4대1로 눌렀다. 6과 3분의 2이닝 1실점(비자책) 한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개막 6연승을 기록했다. 투수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삼성 김일융이 1986년 기록한 8연승이다. KIA 선발 양현종은 올 시즌 6차례 등판에서 3패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봉중근(LG)은 잠실에서 KT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등판해 3이닝 2실점(투구 수 64개)을 기록했다. LG가 KT에 4대2로 역전승했다.

사직에서는 NC가 이호준·에릭 테임즈·박석민의 대포를 앞세워 롯데를 5대2로 눌러 3연승 했다. 넥센은 고척 홈경기에서 SK를 11대1로 대파했다.

[표] 중간순위 기고자 : 강호철
본문자수 : 116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