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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도내 13개 시군의회 의장단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을 돌면서 해외 지방자치 실태를 파악하고 자치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였다.

충남 시군의장단 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연수에는 천안·공주시 의장을 제외한 기초의회 의장 13명과 이들을 보좌할 의회 공무원 각 1명씩 총 26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연수 일정을 보면 이들이 당초 취지대로 외국 지방자치에 대한 탐구의 시간을 가졌는지 의문이 든다. 독일 헤센 주의회와 오스트리아 빈 시의회를 방문해 각각 1시간씩 의회 일정과 의정 활동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관광으로 채워졌다. 체코에선 프라하성 황금소로, 체스키크로노프 시가지 등을 방문했고 오스트리아에선 쉔브룬궁전과 벨베데레궁전, 모차르트하우스를 찾았다. 독일에선 노이슈반슈타인성, 오페라하우스, 마리엔 베르크 요새 등을 둘러봤다.

이 연수에 들어간 비용 총 9854만원(1인당 379만원)은 시군에서 의장단 협의회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분담금으로 지불했다. 주민 세금을 여행 경비로 사용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충남 시군의장단 협의회 측은 "충남이 관광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선진 관광지 운영 시스템을 배워오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협의회 측 주장대로 선진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지 지자체를 방문하고 관련 전문가를 만나는 등 그런 관광지를 만든 정책 시스템을 파악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연수다운 연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군의회 의장들은 왜 '혈세 관광'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기고자 : 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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