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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끝나고 3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역구에선 당선·낙선 인사를 하는 후보들이 많다. 예전엔 낙선 인사는 거의 없었고 당선 인사도 길어야 일주일이었지만, 지역구 경쟁이 날로 심화되면서 '선거 후 인사' 풍경도 달라졌다. 후보들은 "당선·낙선 인사가 '가장 효과적인 차기(次期) 선거운동법'"이라며 인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 떨어진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는 선거일 다음 날부터 2일까지 19일 연속으로 낙선 인사를 다녔다. 선거운동 때와 똑같이 출근 시간대 지하철역 입구를 찾아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허리를 굽혔다. 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13일간)의 두 배인 26일간 낙선 인사를 할 계획이다.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선거 후 지난 28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당선 인사를 했다. 선거용 점퍼를 걸치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고 적은 대형 패널을 목에 건 채 지역구 곳곳을 누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성남 분당갑) 당선자도 선거운동을 했던 곳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 당선자 측은 "주중 아침엔 출근길 인사, 주말엔 종교·운동시설 방문 등 선거운동 기간과 똑같이 동선을 짜서 인사를 다니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선·낙선 인사를 하는 이들은 "선거 때만 아쉬운 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다르다는 평가가 가장 기쁘다"며 "4년 뒤 있을 다음 총선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생각하면 당선·낙선 인사는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했다. 단국대 정치학과 가상준 교수는 "어느 정당 텃밭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지역구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선·낙선 인사에 공들이는 문화는 앞으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엄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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