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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지난해 매출액 감소 40.9%, 웅진씽크빅(단행본) 36.9%, 민음사 33.6%, 북이십일 30.2%, 시공사 23.9%, 창비 22.3%…. 반면 예스24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 144.2%, 교보문고 91.1%, 알라딘 78.1%….

책 정가의 10%까지만 할인이 가능한 도서정가제를 2014년 11월 시행한 이후 주요 출판사의 매출액은 대폭 감소한 반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영업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소장 박익순)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출판사 73곳과 대형 서점 7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73개 출판사의 2015년 총매출은 5조2184억원으로 2014년보다 1.3%(668억원) 감소했다. 특히 열린책들·웅진씽크빅(단행본)·민음사·북이십일 등 대형출판사의 매출액 감소 폭은 30~40%에 이르렀다. 73개 출판사의 전체 영업이익도 3973억원으로 전년보다 0.4%(15억원) 줄었다. 출판사의 불황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웅진씽크빅(단행본)은 지난해 영업 적자가 19억원에 이르렀다. 창비(7억5800만원)와 비룡소(5억1400만원), 영림카디널(3억6100만원), 열린책들(3억4400만원)도 각각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박익순 소장은 "주요 출판사들은 발간 1년이 넘는 구간(舊刊) 도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 구간 도서의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홈쇼핑 판매 비중이 컸던 출판사들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영업이익은 2014년보다 최대 144% 가까이 늘어서 출판사들의 영업 적자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예스24는 2015년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2014년(62억원)에 비해 144.2% 늘었다. 교보문고의 영업이익도 2014년 43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91% 증가)으로, 알라딘은 2014년 82억원에서 지난해 146억원(78% 증가)으로 각각 늘었다. 이들 서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교보문고의 경우 5235억원으로 2014년(5245억원)보다 0.2% 줄었다. 예스24(3586억원)와 알라딘(2394억원)의 매출액도 전년보다 1.4%와 2.8% 각각 증가했다. 대형 서점의 경우 사실상 매출 증가 없이 영업이익만 늘어난 것이다.

박 소장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구간 할인율이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서점의 마진이 늘었다"면서 "앞으로 출판계 전체의 상생을 위해서는 서점과 출판사들이 공급률(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와 대비한 비율) 조정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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