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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정진석·김광림 당선자가 1차 투표에서 절반(60표)을 훌쩍 넘긴 69표를 얻어 당선을 결정지은 것은 당내 주류인 친박(親朴)계는 물론 비주류인 비박(非朴)계 당선자 상당수가 정·김 후보 조(組)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청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 당선자와, 경북 출신으로 범친박계인 김광림 당선자 조합이 친박·비박 양측은 물론 지역적으로도 두루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물론 옛 친이(親李)계도 정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런 점을 들어 이날 원내대표 경선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계파 융합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정진석·김광림 후보 조는 1차 투표에서 43표를 얻은 나경원·김재경 후보 조를 26표 앞서며 당선됐다. 예상보다 큰 표 차였다. 애초 당내에선 정·김 후보 조와 나·김 후보 조 어느 쪽도 과반 득표를 하기 어려워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정·김 조가 1차 투표에서 크게 이긴 것은 우선 친박 주류 상당수가 지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당선자 기준으로 친박계는 70명 정도로 분류됐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친박계 출신으로 출마한 유기준 후보가 7표를 얻는 데 그쳤고, 이는 상당수 친박계 당선자가 정 당선자를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서청원 의원 등도 정 당선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서 의원의 지지 의사가 알려지면서 친박 내에서 정 당선자를 지지하자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했다. 친박 주류의 지역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의 김광림 의원이 정 당선자 요청을 받아들여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것도 친박계 표심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들은 "정·김 후보 조의 승리에는 비박계 상당수의 지지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비박계로 분류되는 당선자 중 이명박 정부 때 친이(親李)계로 활동한 의원 상당수가 정 당선자를 지지했다. K 의원, 또 다른 K 의원, L 의원 등 친이계 출신 의원들이 막후에서 정 의원 '선거운동'을 했다. 정 당선자와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수석비서관들과, 18대 때 의정 활동을 함께 하며 손발을 맞췄던 비박계 의원들도 지원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를 지지한 당선자 43명 가운데에도 친박계가 적지 않았다. 한 친박 초선 당선자는 "나 의원이 비박계이긴 하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터라 개인적 친분 등으로 그를 지지한 친박계 당선자도 적잖다"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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