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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신임 인사차 두 야당 지도부를 예방하면서, 1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3당인 국민의당에 5배 이상 오래 머무르며 대화를 나눴다. 새누리당에서는 "3당 체제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먼저 찾았다. 정 원내대표가 "제가 존경하고 따르고 했던 어른인 대표님이 부족한 저를 지도해달라"고 했고,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2당으로 국회 내에서는 내려갔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잘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정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만난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20여분간 만난 뒤,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30분간 별도 예방했다.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유사한 연한 초록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당)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초록색으로 했다"면서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아내가 골라 줬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과반수였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생각한다. 3당 모두 책임감을 갖고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정 원내대표의 '초록색 넥타이'에 대해 "세심한 데까지 신경 써주셔서 협력이 잘될 것 같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포옹을 하며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형님 만난다고 일부러 넥타이를 이걸로 했다"며 "제가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께서는 생산적이고, 일하고, 경제 살리는 국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기고자 : 양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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