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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그 기세가 오는 11월 본선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 대선은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州)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승부를 가르는 경합 주(스윙 스테이트) 중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의 판세가 트럼프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트럼프에 대해 반감을 가진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이탈도 트럼프에겐 악재다.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상원 의원)의 선거 참모였던 마크 솔터 전 비서실장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이 내셔널 인콰이어러(타블로이드 잡지) 수준의 사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려고 한다"며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트럼프가 남은 기간 '저학력·저소득 백인층의 지지만 받는 과격 후보'라는 이미지에서 성공적으로 탈피할 경우 보수층 표심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문제는 대다수 미국인이 클린턴은 싫어하지만 트럼프는 두려워한다는 점"이라며 "트럼프가 대권을 잡으려면 이런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정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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