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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벤져스'(시니어+어벤져스)가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반세기 가까이 한국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맡아온 신구(80), 김영옥(79), 김혜자(75), 나문희(75), 주현(73), 윤여정(69), 박원숙(67), 고두심(65)이 13일 오후 8시 30분 첫방송하는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총출동한다. 주로 주인공의 아버지나 어머니 역할을 해온 이들에게 베테랑 작가 노희경(50)은 당당한 주연 자리를 맡겼다. 연기력으로 소문난 배우들 이름값 덕에 수퍼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따온 '시니어벤져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4일 제작발표회에서 윤여정은 "김혜자 언니가 제 손을 꼭 잡고 '이 작가가 우리를 죽기 전에 만나게 해주려고 이 작품을 썼나 봐'라고 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어머니(고두심)의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한 프리랜서 작가(고현정)가 어머니 친구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취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현은 첫사랑 김혜자를 쫓아다니고, 윤여정은 자신이 주현을 좋아했다고 뒤늦게 밝힌다. 나문희는 일흔 넘은 나이에 세계여행 떠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노희경 작가는 "노년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중 '로병사'를 경험하는,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라며 "그 치열함만으로도 이야기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불통(不通)이 사회적 문제라는데 이는 서로를 잘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노년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신성우, 조인성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려낼 고현정은 "'꼰대'라는 생각으로 어른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손해라는 걸 작품을 찍으면서 깨닫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양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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