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어린이날이라 야구장이 어린이와 가족들로 가득 찼다는 사실을 잊었나 보다. KIA와 롯데가 맞붙은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양 팀 선수들이 벤치를 비우고 뛰어나와 다투는 것)'이 나왔다.

KIA가 8―0으로 앞선 4회말 롯데 선발 이성민(26)이 던진 공이 KIA 서동욱(32)의 발에 맞았다. 이를 빈볼이라고 생각한 서동욱은 화를 내며 마운드를 향해 다가갔고 곧이어 양 팀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심각한 폭력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TV 중계 화면엔 황당해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잡혔다. 이날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가족 팬들이 몰리며 올 시즌 처음 전 좌석이 매진됐다. 경기는 KIA의 17―1 대승으로 끝났다. 롯데는 시즌 6연패에 빠졌다.

두산―LG 전이 벌어진 잠실에선 LG가 연장 10회 승부 끝에 8―7로 승리했다. 승부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갈랐다. 10회말 1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LG 히메네스가 내야 땅볼을 치자 3루수 허경민은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를 잡기 위해 포수 양의지에게 공을 던졌다. 심판은 홈을 지키고 있던 양의지가 한쪽 발로 주자 채은성의 진로를 가로막은 점을 지적하며 세이프를 선언했다.

문학에선 SK가 21안타(5홈런)를 몰아치며 한화를 19―6으로 이겼다. SK는 선발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올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허리 디스크 수술대에 올라 당분간 김광수 수석 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하게 됐다. 대구에선 삼성이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에 5―2로 승리했다. 장원삼은 이날 통산 1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전국 5개 야구장에선 총 82점이 터져 야구장을 찾은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82점은 올 시즌 하루 최다 점수이자 역대 어린이날 최다(더블헤더로 열린 1996년 제외) 점수다. 기고자 : 최종석
본문자수 : 93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