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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프라임(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서 탈락한 일부 대학이 "정원 이동 규모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응모할 때는 교수 충원과 건물 신축 등 정부의 예산 지원을 전제로 구조조정 계획을 짰지만 사업에서 탈락한 만큼 대학 자체 예산만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어려워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것이다.

프라임 사업에 지원했다 탈락한 인하대 측은 5일 "공학 계열을 강화한다는 방안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부 지원금 없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기는 힘들다"면서 "신설 학과로 보내려 했던 정원 일부를 원래 단과 대학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당초 프라임 사업을 통해 인문·사회 계열 330여명을 줄인 뒤 이 인원의 절반 이상을 신설하는 '미래수요융합학부'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공대로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학부 신설이 어려워지자 공대로의 정원 이동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신설 학부에 배치하려던 인원은 취업률이 높은 인문·사회 계열 학과로 다시 배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이다. 중앙대·홍익대 등도 정원 이동 계획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사업에 선정되든 탈락되든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사실은 탈락될 경우에 대비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었다"면서 "인문·사회 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대 정원을 늘리는 방향은 그대로지만 그 규모와 시기는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에 신청했던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수정한 2017학년도 입시 요강을 교육부에 제출할 수 있다.

당초 계획대로 정원을 조정하려는 대학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경희대는 "2011년부터 대학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논의해 온 것이기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정원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지만, 이 학교 총학생회는 "탈락했으면 정원 조정안을 강행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사업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프라임 사업 선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는 학내 구성원과도 큰 갈등 없이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탈락할 줄 몰랐다"면서 "정원 이동 규모가 너무 적었나 추정할 뿐 떨어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승혁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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