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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자금·뇌물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폐지 논란이 일었던 500유로(약 66만원) 지폐 발행이 중단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현지 시각) "500유로 지폐 발권을 2018년 말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B는 또 500유로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면 이를 폐기하고 대신 액면가가 낮은 지폐로 바꿔주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지난 2월 "테러리스트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500유로 화폐를 폐지해야 한다"고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경찰 조직 '유로폴'에 따르면 100만유로(약 13억3000만원)를 500유로 지폐로 전부 바꾸면 무게가 2.26㎏에 불과해 작은 서류 가방으로도 운반할 수 있다. 영국 중대조직범죄수사국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500유로권의 90%가 폭력 조직으로 흘러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00유로 지폐는 총 3000억유로, 6억장 분량"이라며 "이번 폐지 결정에 따라 들어가는 각종 비용은 5억~6억유로(약 66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한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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