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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회는 북한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라고 할 수 있다. 형식상 민주국가의 전당대회와 유사하다. 그러나 북한에서 당 대회는 헌법보다 중요한 당 규약을 바꾸고,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노동당 지도부=국가 지도부'인 만큼 당 대회는 어떻게 보면 우리의 대선(大選) 역할도 하는 셈이다. 그동안 당이 이룬 성과를 자축하는 '축제' 성격도 가진다.

북한은 지금까지 6차례만 당 대회를 개최했다. 원래는 중국처럼 5년마다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초기에는 북한도 1946·1948·1956·1961년 잇달아 당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1960년대 김일성 독재 체제가 완성된 이후 당 대회는 1970년과 1980년 두 차례만 치러졌다. '김씨 왕조'가 구축된 뒤에는 당 대회 의미가 퇴색한 것이다.

북한은 1차 당 대회(1946년)에서 노동당 규약을 제정했고, 2차 당 대회(1948년) 때 김일성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처음 추대했다. 3차 당 대회(1956년)에선 제1차 경제 5개년 계획을 제시하면서 반(反)김일성 세력을 당에서 몰아냈다. 4차 당 대회(1961년)는 중국 덩샤오핑 등 32개국 공산당 대표가 참가해 국제 대회 모습을 보였다. 5차 당 대회(1970년) 때는 김일성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이번 7차 당 대회는 36년 전 6차 당 대회(1980년)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6차 당 대회 당시 김일성은 "동지들"로 시작하는 20여분 간의 개회사를 한 데 이어 5~6시간에 걸친 '마라톤 보고'로 수백 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김일성은 그동안 거둔 성과와 향후 목표를 직접 낭독했다. 이번 당 대회 목적이 김정은 우상화에 있다는 점에서 6차 당 대회의 김일성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정은은 36년 전 김일성처럼 인민복 차림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단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5차 당 대회는 12일, 6차 당 대회는 5일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4일 안에 끝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6차 때는 10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군중 시위와 5만명이 동원된 집단 체조 행사가 있었지만, 올해는 대규모 군중 행사를 준비한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며 "경제난 등을 감안할 때 대회 기간이 6차 때보다 짧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대회 마지막 날 '김정은 지도부'의 새 직책이나 새 인물들이 발표된다. 기고자 : 안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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