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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중국에서 자사의 스마트폰 상표인 '아이폰(iPhone)'을 독점적으로 쓸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애플이 중국의 가죽 제품 업체 신퉁탠디(新通天地)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아이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판결을 내린 중국 베이징(北京) 고급인민법원은 "신퉁탠디가 애플의 중국 진출보다 앞서 아이폰 상표를 등록했고, 제품의 종류도 스마트폰(애플)과 가죽 제품(신퉁탠디)으로 전혀 달라 상표권 침해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상표법규는 다른 분류의 제품에서 동일한 상표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퉁탠디는 지난 2007년 영문 대문자로 된 아이폰(IPHONE) 상표를 등록해 가방과 핸드백, 지갑 등 18개 가죽 제품에 사용해 왔다. 애플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보다 2년 늦은 2009년 10월이다.

애플은 이에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기 5년 전인 지난 2002년 이미 중국 시장에 아이폰 상표를 등록했다"면서 "(자국 기업에 유리한) 중국의 상표권 체계에 대해 또 한 번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상표권 분쟁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패드(iPad) 상표의 원소유주였던 선전 프로뷰테크놀로지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의 화해 결정으로 프로뷰테크놀로지 측에 6000만달러(약 690억원)를 지불해야 했다.

기고자 : 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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