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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온 정적(政敵) 에두아르두 쿠냐〈사진〉 연방 하원의장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됐다. 브라질 대법원의 테오리 자바스키 연방대법관은 5일(현지 시각) "직권을 남용해 법 규정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직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의회 권위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쿠냐 의장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소속된 '브라질민주운동당'은 지난 3월 호세프 정권 연정에서 탈퇴한 뒤 현 정부의 축출에 앞장서왔다. 특히 쿠냐 의장은 호세프 대통령이 과거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그의 탄핵 운동을 주도해 왔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쿠냐 의장은 테메르 부통령에 이어 권력 승계 2순위다. 그러나 쿠냐 의장 역시 페트로브라스로부터 40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수수 금품을 역외 계좌에 은닉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고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브라질 상원은 11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치는데, 의원 81명 중 과반이 찬성하면 대법원의 탄핵 심판이 시작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한다. 그러나 브라질 1·2·3위 권력이 모두 쫓겨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테메르 부통령 역시 페트로브라스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거나 탄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정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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