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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에 순경 공채에 동시 합격한 쌍둥이 형제가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게 됐다. 작년 4월 순경 공채에 합격한 김동현·김동욱(40) 형제는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2일 수서경찰서로 첫 발령을 받았다. 5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형 동현씨는 대치지구대에, 동생 동욱씨는 도곡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다.

형제는 경찰이 되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왔다. 둘은 삼수(三修) 끝에 나란히 한국외대 법학과에 들어갔고, 사법고시도 10년간 함께 준비했다. 사시 합격자를 경찰 간부급인 경정으로 특별 채용하는 제도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사시에 합격하지 못하자 재작년부터 순경 공채에 도전했다.

2년 전 첫 시험에서 동생이 낙방했다. 형은 동생과 같이 경찰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중도에 응시를 포기하고 작년에 다시 한 번 시험을 치렀다. 형제는 결국 두 번째 도전에서 동시 합격했다.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할 때는 동기생 3000여 명 중 동생이 차석을 차지해 경찰청장상을 받았고, 형은 19등으로 중앙경찰학교장상을 받았다.

형제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 꿈이었다고 했다. 형인 동현씨는 "어릴 때부터 동생과 함께 범인의 뒤를 쫓는 상상을 했다"면서 "오래 간직해온 꿈을 결국 이뤘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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