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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갓(God)저스'(에스밀 로저스·사진)도 연패에 빠진 팀을 늪에서 구출해내지 못했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KT전. 한화의 선발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 에스밀 로저스(31)였다. 그는 지난해 시즌 중반 한화에 입단해 6승2패(완봉승 3차례), 평균자책 2.97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한화가 시즌 끝까지 포스트 시즌 5강 경쟁을 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화 팬들은 그에게 '신(God)'이란 칭호를 부여했다.

한화가 올해 5강, 우승 후보로 꼽힌 것도 로저스가 지난해만큼 활약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로저스는 스프링캠프부터 어깨 통증을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1군 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태업(怠業)'논란도 일었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축이 빠지자 마운드 운용도 엉망이 됐다.

8일 로저스는 기대했던 승리 대신 패전 멍에를 썼다. 1회는 삼진 2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부터 6회 1사까지 9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2회 로사리오의 홈런 등으로 뽑은 4―0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초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153㎞까지 찍혔고,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2회 한 이닝에 보크를 두 개나 범하는 등 실전 감각이 무뎌진 듯했다. 투구 수가 60개를 넘긴 5회부터는 공 스피드가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렸다. 사령탑 김성근 감독까지 허리 수술로 병원에 입원 중인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KT는 7대4로 승리해 올 시즌 처음 단일 팀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KBO리그 역대 96번째로 1100경기 출장 기록을 채운 박경수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롯데는 잠실에서 선두 두산과 타격 공방 끝에 17대11로 승리했다. 6연패 후 선두 두산을 상대로 3연승 행진을 벌여 의미가 더욱 컸다.

NC는 LG와 벌인 마산 홈경기에서 11대5로 이겨 창단 후 팀 최다 타이인 8연승을 달렸다. SK를 3위로 밀어내고 반 게임 차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두산과의 승차도 1게임으로 좁혔다.

삼성은 SK와 연장 승부 끝에 8대7로 역전승했다. 6―7로 뒤진 연장 11회말 무사 1루에서 이지영의 동점 2루타가 터졌고,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끝내기 우전 안타로 4시간 39분 혈투를 마감했다.

고척돔에서도 역전 끝내기 드라마가 연출됐다. 넥센은 5―6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임병욱이 7회 솔로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1·2루에서 박정음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안타를 터뜨려 2루 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여 7대6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기고자 : 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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