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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넥센전. KIA 나지완이 3―4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휘두른 타구가 높게 포물선을 그리며 좌익수 쪽을 향했다.

넥센 좌익수를 비롯해 야수들이 모두 포구 지점을 잡고 공을 쳐다봤지만, 타구는 그들의 예측 낙하 지점보다 훨씬 앞쪽, 2루와 3루 사이에 뚝 떨어졌다. 타구가 돔 천장 아래 철골 구조물에 맞으며 '수직낙하'한 것이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2루, 나지완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 룰(고척스카이돔에서 적용되는 룰)에 따라 나지완의 타구는 좌전 안타로 기록됐다. 돔구장에는 타구가 천장이나 천장 근처에 설치된 구조물에 맞을 경우 그 구장에서 적용하는 룰이 따로 있다. 고척스카이돔은 그라운드에서 테프론 지붕까지 최대 높이가 67.59m, 철골 구조까지 59.94m이다.

타구가 파울 지역 천장에 맞으면 파울로 인정된다. 이 경우 천장을 맞고 떨어지는 볼을 야수가 직접 잡으면 아웃 처리된다.

타구가 페어 지역 천장에 맞으면 다양한 상황이 나온다. 일단 내·외야 지역을 구분하는데, 고척돔의 경우 천장 상단에 설치된,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셋째 통로(캣워크·노란색으로 칠해 구분함)가 외야의 시작점이 된다. 만약 외야 페어 지역에 맞거나 천장에 끼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맞고 떨어진 공을 야수가 직접 잡아도 홈런이다.

내야 페어 지역에선 타구를 야수가 직접 잡으면 아웃,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 나지완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했다. 만약 나지완이 2루까지 진루했다면 2루타가 됐을 것이다.

타구가 페어 지역 구조물에 걸리거나 천장에 끼여 그라운드로 떨어지지 않으면 인정 2루타가 돼 타자와 주자에게 2개 루(壘)의 안전 진루권이 주어진다.

판단하기 모호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타구가 파울라인 선상 위쪽 천장에 맞을 경우 파울·페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명백한 페어 지역으로 날아가다 구조물에 맞고 파울 지역으로 튕겨나갈 수도 있다.

KBO 문정균 홍보팀장은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먼저 타구가 맞은 지점이 일차 기준점이 된다"며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경우 횟수 제한 없이 합의판정 신청이 가능하며, 심판의 재량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삿포로돔이나 도쿄돔의 경우는 외야 페어 지역에 맞거나 걸린 공은 홈런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고척돔과 기준이 같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공이 천장에 맞은 지점이 아니라 인플레이 상태에서 공이 낙하된 지점 혹은 야수가 건드린 지점으로 페어·파울 여부를 판정한다.

[그래픽] 고척 스카이돔의 그라운드룰 기고자 : 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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