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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고급 식당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정·관계 인사 등에게 로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정 대표 지인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측근인 브로커 이모(56·도피 중)씨를 시켜 지난 2014년 말부터 1년 정도 서울 강남에서 B레스토랑을 운영했다고 한다. 레스토랑 개업과 운영 자금은 정 대표가 댔다.

B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됐으며, 이씨의 동생이 운영을 맡았다고 한다. 일반 손님은 거의 없이 정 대표와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주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정 대표 지인은 "레스토랑은 정·관계 인사 등 귀빈(貴賓) 접대용으로 사용됐다"며 "딱히 정해진 메뉴는 없었고, 그날그날 정 대표가 주문하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놨다"고 했다. 이 레스토랑은 정 대표가 구속(작년 10월)되기 전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로커 이씨는 한때 서울 한강변에 있는 S레스토랑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이씨는 작년 여름 중국인 사업가를 초청해 국회나 정부 부처 등을 찾아 전직 차관 등과 인사를 시켜주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한강에서 요트를 즐겼다. 이씨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해당 차관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전직 차관은 이에 대해 "이씨는 가끔 레스토랑에서 만난 것이 전부"라면서 "작년에 우리 부처와 관련된 사업으로 한국에 투자하려는 중국 사업가가 있다고 해서 차관 접견실에 만난 적은 있다"고 말했다.

2심에서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정 대표는 6월 5일 형기(刑期)가 만료돼 출소한다. 정씨만 상고하고 검찰은 상고하지 않아 법적으로 대법원이 더 높은 형을 선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고자 : 최재훈 김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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