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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5월'이 다시 찾아온 걸까. 프로야구 NC가 지난달 29일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8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작년 5월에 20승을 거두며 'KBO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NC를 두고 팬들은 '5월엔 무언가를 꼭 보여줄 팀'이라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시즌 직전 "한 달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5월이 되면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NC의 4월은 쉽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한때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4월 후반부터 '나이트 박'이 살아나며 상승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춤바람이 아니다. 팀의 중심 타선 4인(나성범·이호준·테임즈·박석민)을 두고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이 네 명이 약속이나 한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나성범(27)과 외인(外人) 거포 테임즈(30)의 기세가 특히 무섭다. 나성범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516(31타수16안타)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4개를 쳤다. 타점도 15개나 올렸다. 그는 타점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기록 경신도 바라본다. 지난 6일 LG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현재 10타수 연속 안타 행진을 하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현역(1987년) 때 세운 11타수 연속 안타다. 나성범은 10일 한화 원정경기에서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테임즈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타율은 3할을 밑돌았고, 지난해 47개나 때렸던 홈런도 뜸했다.

하지만 팬들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것이 테임즈 걱정'이라며 믿었고, 그는 곧 응답했다. 테임즈는 어느새 홈런 순위 공동 4위(7개)에 올랐다. 최근 8경기에서 5할을 올리며 시즌 타율 단독 3위(0.358)가 됐다. 테임즈가 쓰고 있는 KBO 외국인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20경기)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시즌 99홈런, 385타점을 합작한 '나이테' 트리오에 정점을 찍은 건 박석민(31)의 가세다. 지난해 26홈런, 116타점을 올린 그는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최근 6게임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는 등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다. 상대팀 입장에선 4명으로 늘어난 클린업 라인에서 쉬어갈 만한 여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NC의 팀 색깔도 달라졌다. 지난해 204번 베이스를 훔치며 팀 도루 1위에 올랐던 NC는 9일 현재 14개로 팀 도루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대도(大盜) 역할을 한 박민우와 김종호의 출전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장타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부상 위험이 높은 '발'야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래픽] 드디어 터졌다… NC '나이트박' 타선 기고자 : 이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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